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본문

공감,소통,어울림이 머무는곳 - 구례군장애인복지관

알림마당 > 명상 게시판(상세)

본문 꾸밈 이미지

7월 14일 아침명상

페이지 정보

  • 이한솔
  • 17-07-14 14:00
  • 229회
  • 0건

본문

수능만 끝나면 달라질거야.
취업만 되면 좋아지겠지.
이번 건만 끝나면 진짜 너도 나도,
편안해질 수 있을까?

섬마을의 한의사 김찬은 이러한 현대인들의 삶을 끝도 없는 목표의식으로 스스로의 삶을 착취하는 사회라 정의했습니다.
 그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릴적부터 의대라는 목표를 위해 감기는 눈을 억지로 부여잡았고 한걸음이라도 앞서가기 위해 의사이면서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이것만 끝나면...’이라는 끝도 없는 자기최면으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갔고 그 끝에서 찾아온 것은
‘슬슬 성과 관리도 해야지 이제’
‘개인병원 운영할 준비는 하고 있어?’
라는 또 다시 삶을 쏟아부어야 할 더 큰 목표였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가긴 커녕 많아지는 목표에 그는 결국 지쳐버렸고 작더라도 의미 있는 대안과 치료를 내놓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제 삶을 단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생산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이 일이 나에게 생산적인지를 악착같이 따지는 삶이었습니다. 간단 명료합니다.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면 취하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버립니다. 이러한 삶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은, 휴식이었습니다. 제게 휴식이란 그저 멈춰있는 아니, 어쩌면 뒤처지는 최악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때 제게 정말 필요했던 고민은 ‘그 행동이 생산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행동의 생산성을 ‘내가 판단했는가’입니다.”

“젊었을 때 쉬면 늙었을 때 고생한다.”
“그렇게 놀 시간있으면 글자 하나라도 더 봐.”

당시 제 행동들의 가치는 모두 외부에 의해 결정당했습니다. 부모, 친구, 선배, 그리고 사회에 의해 철저히 통제당했죠. 그 잘 짜여진 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따르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나의 미래를 책임져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미래에서 저는 완벽히 소진되어 몸도 마음도 뭉개져 버렸습니다.

분명 우리 삶에서 생산성이란 기준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일이 나에게까지 쓸모없는 것은 아니란 사실이죠. 그저 살아가기도 벅찼던 제게 다시금 삶의 활력을 돌려준 것 역시 모두가 부러워 할 의대 합격이나 의사 명함이 아닌 그동안 외면했던 쓸모없는 휴식이었으니까요.
그동안 철저히 잊고 살던 쓸모없는 삶에서의 만족, 바로 그게 쉼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의미의 휴식입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