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8일(토)
조금은 억지스럽게, 조금은 무리수를 두어 욕심을 내어보았습니다.
군민의 날 행사기간동안 남악서예백일장이라는 유서 깊은 대회가 있어 서예교실 이용자분들께 안내하고 마음을 모아 참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시제는 매천황현선생님의 절명시가 주어졌고 우린 그 내용으로 마음자리를 다잡으며 글쓰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노안으로 눈은 보이지도 않고 장애로 굽은 허리와 떨리는 다리, 그리고 기억의 길이가 길지 않으니 연습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여 쌓여가는 연습지 만큼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백일장이 열리는 당일, 떨리는 마음으로 행사장에 자리를 잡고 획을 그어 출품하였습니다.
그 결과 일반부 특선(오삼석 82세), 일반부 입선(김점균 81세, 김영수 62세, 이정현 47세)이라는 가슴 벅찬 상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아이고, 떨려서 혼났어~!!! 허허허 부끄러 ... . 아들딸이 좋아흐것어~!” 하며 전화기를 드신다. 이것이 구례스러운 최고의 표현이다.
늘 고요하여 행복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