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처음 해보았던 청소년기가 떠올랐다. 그 당시에 나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숙제형태의 봉사만을 해보았고, 나의 손길이 주변에 어떤 도움이 될지 알지 못 햏다. 또,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성인이 되서 의무라는 틀을 벗은 후에 처음하게된 '봉사활동'. 부끄러웠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씩씩한 청년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모른체 했었다는 것이, 나를 너무 작은 존재로 만들었다.
농협 신규교육을 받으며, 내가 누군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답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농협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농협인, 그것은 농업인, 내 이웃, 지역사회 구성원까지 아울러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어릴적 했던 봉사활동처럼 그 시작은 굉장히 수동적이었지만, 이 경험을 계기로 구례 지역의 장애인뿐만이 아닌,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정열과 에너지를 쏟아 진정한 농협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