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척생활개선 김복순입니다.
먼저 봉사라는 이름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고 행복합니다.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좋은 분들과 함께 봉사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전 공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은.. 구례..구례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기때 들어와 학교를 졸업하고..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 셋을 낳고 살면서..
아이들이 크면서 아이들에게 보다 넓은 곳에서 교육을 시키고 싶은 마음이 꿈틀 거려.. 가까운 순천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하지만 이사 갈 때부터 다시 올 때 까지 친구들에게 늘.. 난 구례로 다시 이사 갈거야..
니네도 아이들 결혼시키면 우리 구례에서 다 같이 모여 살자.. 이 친구 저 친구 유혹할 정도로 구례를 잊지 않았고 좋아하고 사랑했습니다.
아이들 교육이 끝날 무렵 친정아버지께서 아프신 바람에.. 구례로 이사를 빨리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 가신 여자분이 "어머! 이사 오셨어요? 하며 우린 인사를 했고..
그 분은 저에게 "우리 생활개선에서 함께 봉사하지 않으실래요?" 물었던 계기가 저를 문척생활개선에 몸을 담게 했습니다.
그때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은 문척생활개선의 김순자회원으로.. 늦었지만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순천에서 장애인 차량봉사대에서 봉사한 경험도 있고 해서.. 그동안 아이들과 사느라.. 멈췄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는 설렘이 저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그래..봉사 할려면.. 열심히 해 보자..' 다짐하며.. 봉사의 길로 뛰어 들었는데...
봉사후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뭐를 써야 하나..뭐를 쓰지? 봉사란 뭘까~'언제부터 봉사를 시작 했나... 고민을 하던 중 막내아들 친구에게 전해 들었던 이야기가 번뜩 생각 났습니다.
막내아들은 운동선수로 전국 곳곳으로 시합을 다닙니다.
막내아들 대학교 친구가 대학교로 찾아 갔던 저를 만났을때..느닷없이 다가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덥석 인사를 하더군요.
"어머니! 정말 감사 드립니다. 어머니! 정말 존경합니다."
"아이고~ 너 왜 그래~ ? 너 나한테 뭐 잘못한 것 있어?" 물었더니..
"어머니 아들 하고 친구라는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어머니 원호 이놈이요.. 제주도 시합 갔을 때요..우리는 춥다고 얼른 식당에 가서 저녁 먹자 우르르 가는데 혼자 막 뒤 돌아 가는거에요~
저놈이 왜 저러나 봤더니 축축한 길 바닥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워 앉히더니 편의점으로 쫓아가 따뜻한 베지밀을 사다 드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거에요. 잠시후 파출소 아저씨가 오셨고, 그 아저씨를 안전하게 인수하고는 식당으로 뛰어 온 게에요~. 식당안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일어서 박수를 쳐 줘서 괜히 저까지 어깨가 으쓱~해졌어요~. 그순간 아.. 나는 어찌 살았나.. 돌아 보니 너무 부끄러운 거에요~. 그래서 저도 이제부턴 원호처럼 좋은 일을 해야겠구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을 줘야 하겠다며 얘기를 술술 늘어 놓았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동안 저의 속 마음은 '아.. 정말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하고 생각 했습니다.
평소.. 제가 그런 일을 보통..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했던 것이 '아이들 마음에 씨앗을 뿌렸구나.. ' 해서 정말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자식 자랑같겠지만, 큰 아들과 작은 아들 역시 구호단체등을 통해 기부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에 당연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저를 무척 뿌듯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가 아직 신입생의 딱지도 떼지 못한 저에게 이런 영광의 자리를 주셨으니 저는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 됩니다.
저는 지난 달 봉사를 핑계한 여행을 다녀 오면서 천사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의 씨앗을 얻어 왔습니다.
무슨 씨앗인지 들어보시고.. 가실 때 이 씨았도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지난, 11월 23일 복지관 가족들과 내장산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출발할 때 지도 선생님께서
"두 줄로 서서 만나는 사람이 오늘 짝궁이 되는 것입니다."
하셔서 우린 두 줄로 쭉~ 손을 꼭~ 잡고 섰습니다.
짝궁과 저는 두 줄로 설 때부터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 올 때 까지 두 손 꼭 잡고, 사진 찍을 기회가 올 때마다 나란히 서거나 어깨동무하며 룰루 랄라~ 사진도 찰칵찰칵 ~ 찍고요..
마주보며 웃고 했더니.. 같이 가신 봉사단과 장애인들께서 자기들도 둘이 찍자며 아우성이더군요.
서로 먼저 찍어달라고요~~~
제 짝궁은 키가 작은 분이지만 꼭 잡은 손으로 전달된 느낌은 ...
'따뜻한 마음만은 구례에 있는 봉산과 오산 봉우리만큼 큰 사람이구나!‘
그날 아침 일찍 나갈 준비를 하는 저에게 저의 남편은.."힘들지 않을까?" 묻더군요.
저는 .."남이 강제로 시켜서 하는 일이면 힘들지 모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거죠~"
"오늘 가는 일도 말이 봉사지.. 함께 여행가는 것과 같은 것이니 크게 걱정 안해도 됩니다요~"
라고 큰소리로 말해주었습니다.
남편에게 큰소리 치고 나온대로 우리는
맛있는 불고기도 먹었고.. 사과밭에서 사과따기 체험도 했고..
사과밭 사장님께서 맛있는 사과도 주셨고.. 우리밀 사장님께서 맛있는 과자도 주셨습니다.
아!.. 케이블카도 탔습니다.
케이블카아래로 내려다 보는데..
여기저기 황금색 감이 주렁주렁 달려서 내려가서 따먹고 싶을 정도로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 짝궁이 자기 옆으로 바짝 다가오라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왜지? 하며 짝궁 옆으로 다가섰더니..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왜 였을까? 생각해보니..
제가 케이블카 타고 무서울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오호~ 이분 정말 천사네~' 저는 마음 속으로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나도 신이 아닌 사람이기에 내맘 속 어딘가 이기심..이란 놈이 자리잡고 있을텐데...
내 짝궁이 내게 준 선물 .. 천사표 마음의 씨앗을 골고루 뿌려야지~'
마음속으로 생각했더니... 그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단 일행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복지관 가족들과 돌아오는 길..
저에겐 가사도 못외우는 18번 노래가 딱 하나 있는데.. 못하는 노래이지만 목소리에 힘을 주고 뽐내고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박수를 많이 쳐주셨습니다.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자랑했습니다.
오늘은 정말 착한 천사를 만나고 왔다고요..
혼자 갔다 온 미안함에.. 담엔 당신도 같이 같으면 더 좋겠는데.. 살짝 말끝을 흐리며 애교를 살짝 날려 주었더니..
"재미 있었다니... 다행이네~ " 입을 삐죽~하며 웃어주더군요.
봉사...여러가지 바쁜 여건속에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하고자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이 봉사하는 것을 이해하고 집안 일을 도와주고 있어 맘편히 나들이 가는 저는 정말 또 한번 행복한 사람이구나.. ' 느꼈습니다.
봉사단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 온 내장산 나들이..
이세상엔 돈이 많은 사람,.
높은 고위직에 출세 했어도 시기와 질투가 많은 사람..
오로지 얻기만 하려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참 많음을 보았는데..
이런 사람들 마음속에..
제 짝궁에게 있는 천사표 마음을 조금이라도 넣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착한 천사표 짝궁이었습니다.
저희에겐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아름다운 씨앗을 수확해온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