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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맞은 ‘한글점자’ 외면 아닌 애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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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16-11-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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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우리는 출근길에서 만나는 노란 점자블록이 더 이상 낯설지 않지만, 정작 ‘한글점자’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다. 컴퓨터, 전자매체의 증가로 시각장애인 당사자조차도 점자에 대한 활용도가 낮은 현실이다. 하지만 오늘, 11월4일은 시각장애인들의 유일한 문자 ‘훈맹정음’이 반포된 지 90주년이 되는 해다. ‘점자’에 대한 애정이 필요한 순간이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고 칭송되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점자를 만들어 1926년 11월 4일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발의된 점자기본법이 통과돼 그 의미가 크다.

‘반만년의 긴 밤이 지루하더니 새벽빛을 바라보니 이십세길세.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보배는 우리들의 한글점자 이것뿐 일세.

반 천년의 생일날이 지나가도록 꾸준하게 이 강산을 지켜왔으니
동서양의 유가 없는 귀한 보배는 우리들의 훈민정음 이것뿐 일세.‘


90주년을 맞아 시각장애인 당사자 윤금석 테너가 ‘점자의 날’ 기념곡을 힘차게 불렀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주최한 ‘제 90주년 점자의 날 기념식’에 특별한 손님도 초대됐다.

1950년대 송암 박두성 선생으로부터 직접 점자를 전수받은 최초 점역사 이경희씨다. 이씨는 79세의 연로한 나이에도 여전히 점자타자기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역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씨는 “박두성 선생이 점역을 누군가에게 교육시켜 이어오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고, 인연을 맺어서 지금까지 점역을 해오고 있다”며 “제가 점자를 찍으면 박두성 선생이 교정을 봐주셨고, 맹인에 대한 애정도 매우 컸다. 이 세상 다 하는 날까지 도움이 된다면 점역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점자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명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상’에는 중도실명인으로서 성공적인 재활을 이뤄 점역교정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광주지역회원 이문일씨,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장상’에는 지역향토자료의 점자도서 제작, 점자도서관 이용서비스 환경개선에 기여한 인천화도진도서관 윤명호 관장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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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각장애와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대전점자도서관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며 점자도서제작에 힘쓰는 김희진씨가, 점자법을 발의한 최동익 제19대 의원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이병돈 회장은 “점자시각장애인들이 배움의 길을 갈 수 있는 등불이 됐으며,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한 고유문자로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며 “1997년 한글점자규정, 올해 점자기본법 통과로 점자의 법적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눈부신 발전에도 점자는 교육현장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전맹 학생들조차도 점자를 배우지 못한 채 고등교육을 마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발전으로 텍스트 문서 등의 활용 증가로 인해 시각장애인의 고유문자가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 회장은 “컴퓨터, 전자매체의 발달로 인해 점자를 이용하기 보다는 텍스트 문서 등을 통한 활용이 증가해 점자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시각장애인 일부만이 사용하고 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며 “90주년을 맞아 점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시각장애인 고유문자인 점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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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사용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도 필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점자를 훈련시켜 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점자타자기를 사용해 점자 읽기, 정확한 철자 맞추기, 점자 교정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점자 읽히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김호식 회장은 “현재의 낮은 점자 해득률을 높이고 점자 사용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점자 촉진 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점자 촉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우수학생들에게는 해외 연수와 같은 파격적 혜택을 준다면 관심을 갖고 참여하지 않을까”라고 제언했다.

또한 김 회장은 “비장애인들은 수어는 손과 신체만으로 간단히 한두 마디 배울 수 있으니 재밌고 쉽다고 생각한다. 점자도 인터넷을 활용해 쉬운 점자 교육을 시도해 점자 홍보 와 장애인식 개선 활동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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