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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폭주 ‘장애인 콜택시’ 도돌이표 논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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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16-10-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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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장애인 콜택시’를 둘러싼 갈등은 오늘도 ‘핫’했다.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 예약, 배차 문제, 운전원의 인성 등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그간 토론회, 세미나 등을 통해 많이 반복됐던 지적과 해결점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2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주제로 ‘제3회 아고라’를 개최해 이용자와 관계자들이 얽혀있는 고충을 심층적으로 파악했다.
 

제3회 아고라에 참여한 김상희씨, 김헌식 함께걸음 사회적의료협동조합 위원장,한동식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서울시설공단 김선영 이동지원센터장.ⓒ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제3회 아고라에 참여한 김상희씨, 김헌식 함께걸음 사회적의료협동조합 위원장,한동식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서울시설공단 김선영 이동지원센터장.ⓒ에이블뉴스

 

■“기다리다 지쳐” VS “죄송하지만..”=먼저 당사자들에게 “장애인콜택시에 대해 불만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예약배차시스템.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이용자의 평균 대기시간이 36분으로 측정됐다고 하지만, 장애인들은 그저 물음표일 뿐이다.

출퇴근을 위해 주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는 김상희씨는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주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한다. 날씨에 따라 배치시간이 달라지는 것 같고 장소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중요한 약속을 잡을 수 가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반택시만큼 콜택시 대수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헌식 함께걸음 사회적의료협동조합 위원장은 "강남에서 4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비와서 할 수 없이 전철을 이용하지 못해서 장콜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근데 차가 가까이 있으면 금방 오고, 없으면 마냥 기다려야 한다. 예전처럼 급한 사람이 먼저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동식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도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이 모여서 도 단위를 이루는 곳이라 운영하는 시스템이 각각 다르다. 광주지역의 경우 콜택시를 최근에야 운영하고 콜을 받는 사람이 공무원이다. 정해진 시간만 전화를 받아서 급한 볼일을 봐야하는 경우 절대로 이용할 수 없다"며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것이 장애인들에게는 일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설공단 김선영 이동지원센터장은 현재 서울시 기준 평일 기준 5200명이 신청하고, 운전자들의 휴무를 감안 500명이 근무를 하고 있음을 미리 언급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많이 이용하시다보니 겹치면서 대기시간이 발생한다"며 "정해진 차량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하다보니 그렇게 된다"고 해명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이용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바로콜로 바꿈으로 인해 4400명 정도의 이용자들을 모시고 있다. 정기적 측면에서는 예약제가 시간을 맞춰드리긴 편하지만 예약제를 하게 되면 바로콜의 경우 10명 모시는 반면, 8분정도밖에 못 모신다. 공단에서도 정시성과 많은 이용기회 확대를 선택하느냐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당사자들의 이용 패턴도 다양하고, 도로 정체가 심해지면 더욱 대기시간이 폭증한다"며 “비상근무도 검토했지만 운전원들을 출근시키게 되면 그에 따른 휴무가 발생하고 필요한 시간에 빠진다.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 김상희씨, 안종훈씨, 한동식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이동수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김선영 서울시설공단 센터장.ⓒ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 김상희씨, 안종훈씨, 한동식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이동수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김선영 서울시설공단 센터장.ⓒ에이블뉴스

■“X 같은 년!” 삐뚤어진 운전원 ‘도마위’=사람과 사람간의 서비스다 보니 운전원에 대한 인식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자꾸 반말해서 반말하지 말라고 했더니 X같은 년!이라는 욕을 했다”는 한 여성 이용자의 토로는 남 일 만은 아니다.

김상희씨의 경우도 밤에 퇴근길에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다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자신의 집 앞에 서있던 낯선 남자가 운전원에게 “이분 어디 사냐”고 묻자, 순순히 운전원은 상희씨의 집 위치까지 알려주고 가버린 것. 그 뒤로 낯선 남자가 따라오는 무서운 경험을 겪었다.

김씨는 “물어보지도 않고 운전원 분이 아무길이나 가신다던가, 저에게 엄청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때마다 문제제기를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다. 문제제기를 하면 그분께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해서 참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안종훈씨도 “센터에서 투쟁이 있어 이룸센터를 찾았는데, 이동 길에 장애인콜택시에서 기사분이 너무 빨리 달렸다. 수동휠체어의 안전브레이크까지 했는데 흔들리다보니까 안전대를 잡고, 팔이 몇 일간 쑤신 적도 있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이에 한동식 소장은 “불친절하거나 언행을 조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원에 대한 교육시스템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어떤 지자체는 운전원분들이 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시혜적인 측면으로 생각해서 이용자들을 하대하거나 겸손하지 않게 한다”며 “사람이 부족하다보니까 바로 채용하게 되니 기본적 소양이 없는 분들이 간혹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동수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예전에는 사명의식을 갖고 되게 친절하고 친절히 운전하셨다. 숫자가 늘어나다보니 불친절하신 분들이 늘었다. 보자마자 찡그리는 분들도 있다”며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면 ‘이런 분이 있구나’라고 넘어가는 것이 상책이다. 서로 양보하면 웃으면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선영 센터장은 “신규의 경우 기본소양교육을 3~5일 실시하고 있으며, 성희롱 예방교육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이수하도록 되어있다”며 “운전원분들이 평균 50세가 넘다보니 본인의 인성을 바꾸려고 하니 쉽게 바뀌는 것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그래서 올해부터는 인성검사를 도입해서 실시하고 있으며, 성희롱의 경우 한번 적발돼도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근무평가에 개인별 민원 부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운전원들 사이에서 ‘이용자 블랙리스트’가 있냐는 질문에 김 센터장은 “어떤 문제가 계속 지속되면 아무래도 운전자분들끼리 서로 이야기가 돌 수 있지만 시스템적으로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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