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계가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교황의 꽃동네 방문 취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정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와 123위 한국순교복자들의 시복식 거행을 위해 오는 14일~18일까지 한국을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16일 교황이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꽃동네 방문 일정을 놓고 장애계가 6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애계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가 장애인 정책이 자립생활정책으로 바뀌고 있지만, 자칫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 한다며 시설을 인정해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에 꽃동네 방문 일정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장애계는 이번 교황의 방문 취소와 관련 해 지난 5월 주한교황청대사관에 반대 의견서를 처음으로 제출했고, 이후 광화문 농성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복지가 언젠가부터 사업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다.”며 “지금에 상황은 마치 전두환 전 대통령이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하기 전 우리 사회에 보여줬던 모습과 똑같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1980년 대부터 UN에서는 장애인들의 완전 사회 참여와 평등을 얘기하고 있다.”며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국제 장애인 권리 협약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경찰은 집회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명동성당 정문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저지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장애계 대표가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에게 방문 취소 서한문을 전달하려 하는 과정에서도 충돌이 발생했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서한서를 명동성당에 전달하려 하고 있다. ⓒ박정인 기자 |
▲ 장애와 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박정인 기자 |
▲ 기자회견 시작 전 경찰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명동성당 정문에서 밀어내고 있다. ⓒ박정인 기자 |